고척돔 뜬 라이언 레이놀즈? '내한 스타 목격담'의 효과

입력
2024.07.17 21:20
한국 찾은 라이언 레이놀즈·휴 잭맨
길거리·경기장…내한 스타 목격된 장소들

유명한 해외 배우들의 내한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깜짝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이색 목격담은 바이럴 효과로 이어졌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을 홍보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을, 휴 잭맨이 울버린을 연기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한국 곳곳에서 목격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두 사람은 '워터밤 서울 2024'에 서프라이즈로 등장했다. 관객들에게 물총을 쏘는 등 유쾌한 면모를 보여준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배우 톰 크루즈는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한국 영화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무려 11번째 내한이었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팀의 운명과 임무 사이 위태로운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톰 크루즈는 에단 헌트 역을 소화했다.

그가 한국을 찾았을 당시, 송파구에서 톰 크루즈를 만났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서 쏟아졌다. 불고기가 유명한 식당, 잠실 길거리 등 장소도 다양했다. 목격 인증샷 속 톰 크루즈는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편안한 차림이었다. 일상생활 중 세계적인 스타를 마주하게 된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내비쳤다.

바이럴 효과로 이어지는 '이색 목격담'

내한은 영화 홍보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연을 맡은 인기 스타가 직접 방문에 나서면 그의 신작 또한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게 된다. 내한 행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개봉 소식이 네티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배우와 제작진이 직접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메시지는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내한 스타 중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그리고 톰 크루즈의 목격담이 유독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이들이 의외의 장소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내한 행사를 생각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레드카펫 현장, 무대인사 현장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머무르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내한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외 배우들의 예상 밖 행보는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본지에 "내한 스타들이 예상 외의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영화 홍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바이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곳곳을 돌아다닐수록 좋다"고 말했다. 앞서 톰 크루즈의 송파구 목격담은 온라인상에서 특히 화제를 모았다. "우리 아빠 왜 톰 크루즈랑 있냐" 등의 내용으로 네티즌들이 올린 게시글은 크게 주목받았다. SNS의 주 이용층인 젊은이들이 독특하고 파격적인 것에 열광해 온 만큼 톰 크루즈의 이름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온라인상에서 자연스레 수차례 언급됐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의 고척돔 방문 역시 비슷한 효과를 누렸다.

한국 팬들의 호감도를 높이기에도 좋다. 톰 크루즈는 송파구 목격담이 화제를 모은 뒤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어젯밤에 나가서 한국 바비큐를 즐겼는데 맛집이었다. 산책하면서 여러분을 만나고 인사도 나눴다"고 말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내한 기자간담회를 찾았을 때 "고척돔에 갔는데 훌륭한 곳이더라. (한국에 대해) 더욱 좋은 인상을 갖고 가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인들과 하나 돼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그 경험이 즐거웠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국내 팬들은 자연스럽게 호감을 내비쳐 왔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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