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꺾고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000만 파운드·약 875억 원)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3-0(6-2 6-2 7-6(7-4))으로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3-2(1-6 7-6(8-6) 6-1 3-6 6-4)로 꺾었던 알카라스는 같은 상황을 재연하며 상금 270만 파운드(약 48억2,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03년생인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자신이 차기 테니스 황제임을 알렸다. 그는 2022년 US오픈을 통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정상에 섰다.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6번째다. 알카라스에 앞서 로드 레이버(호주) 비에른 보리(스웨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가 같은 기록을 세웠다. 또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2연패 기록을 가진 선수는 9명으로, 가장 최근 기록은 조코비치(2018~2021년 4연속 우승)가 달성했다. 그만큼 알카라스가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다.
알카라스는 내친김에 이달 말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파리 대회 테니스 종목은 프랑스오픈의 경기장인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우승(총 15회) 중 절반이 넘는 8번을 클레이코트에서 달성한 알카라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코트다. 라이벌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클레이코트에서 거둔 우승(투어 이상 급 대회 기준)은 단 한 번뿐이라는 점도 알카라스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인다. 알카라스는 또 나달과 한 조로 남자 복식에도 나서는 만큼 대회 2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
알카라스가 파리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따고 호주오픈까지 제패하면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나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올림픽 석권)’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