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사이클, 마라톤으로 단련한 철인들도 혀를 내두른다는 '롯데 아쿠아슬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두 바퀴(1.5km) 수영한 후 계단 2,917개를 밟고 정복해야 끝나는 롯데월드타워 꼭대기 123층은 강철 체력에게만 허락된 '골인'이다.
롯데물산이 14일 개최한 '2024 롯데 아쿠아슬론'에는 800명의 철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로 3회째인 이 대회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수영과 수직 마라톤(스카이런)을 결합한 형태다. 6월 5일 접수 시작 당일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철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2년 연속 찾은 선수도 200여 명에 달했다.
롯데 아쿠아슬론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엔 롯데물산과 송파구청이 2021년 8월부터 함께 하고 있는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이 있다. 기초 수질을 끌어올리고 녹조가 생겨나지 않도록 관리해 석촌호수 투명도는 0.6m에서 최대 2m로 증가했고 수질 환경 기준은 대부분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 맑고 마셔도 괜찮은 호숫물인 셈이다.
43분 40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1등을 차지한 김완혁(27)씨는 "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석촌호수를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23층을 올라가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며 "석촌호수에서 아리수 비슷한 맛도 나고 수질이 깨끗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77세의 하금분씨는 "수영 경력 30년 중 오늘이 특히 재미있었다"며 내년 대회에도 참가할 뜻을 보였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는 "이번 대회가 뜨거운 도전의 장이자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