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마다 파도가 넘어와서 잦은 피해를 입었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앞바다에 길이 500m 수중 방파제를 설치한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실시계획 수립을 공고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마린시티 연안에서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의 수중 방파제 형태의 구조물인 ‘이안제’를 설치키로 했다. 이안제는 수면 바닥에서부터 전체 높이 14m의 방파석(테트라포드)를 쌓아 해수면 위로 4m 가량 드러나도록 설치한다.
이안제가 있으면 파도가 현재 육지에 설치돼 있는 방파제에 닿기 전에 먼저 이안제에 부딪히기 때문에 5m 높이 파도를 3m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비는 국비 299억 원 등 모두 696억 원이 들고, 오는 10월 공사에 들어가 2027년 하반기 설치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시티는 2016년 태풍 차바 때 월파로 큰 피해를 본 이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다.
처음에는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650m짜리 방파제를 짓고 호안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경제성을 이유로 무산됐고, 이후 행안부가 ‘기립식 차수벽’ 설치를 제안했지만 사업비 증가와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는 등 여러 논란을 겪다 무산된 바 있다. 정책이주지가 아닌 최고급 주거시설이 있는 마린시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재해예방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특혜라는 여론도 있었다.
해운대구 측은 “이안제는 파도가 육상에 닿기 전 미리 파도를 부수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재 효과가 크다”면서 “부산시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 월파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