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번식견 아닌 반려견으로 살고 싶은 비숑 '링귀니'

입력
2024.07.14 17:00
[가족이 되어주세요] <443> 5세 암컷 비숑프리제 '링귀니'



14일 기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APMS)에 올라온 반려동물 생산업 수는 2,030개에 달합니다. 생산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불법 번식업자의 수를 더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모든 생산업자가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사육한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강아지 '생산'을 위해 개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는 실태가 수없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더 작고 더 인형 같은 외모의 반려견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인데요.

올해 3월 경북 성주군에서 합법적으로 비숑프리제를 번식하던 번식장 주인은 현재의 생산업 시스템으로는 개들의 복지를 고려하면서 사육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며 동물단체에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주인은 "번식장 규모가 커질수록 아픈 개들이 늘어났고, 이들을 치료하며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밝혔는데요. 또 팔리지 않는 개들을 보신탕용이나 더 열악한 번식장에 팔아넘기는 일은 차마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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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업자의 호소를 외면할 수 없었던 동물보호단체 연합인 '루시의 친구들'은 올해 3월 20일 291마리의 개들을 나눠 구조했는데요. 이 중 '링귀니'(5세·암컷)는 동물권행동 카라에 의해 구조된 뒤 경기 파주시의 보호소인 더봄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링귀니는 다행히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또 5년간 번식장에서만 살다 처음 가져본 장난감 놀이에 푹 빠졌다고 해요. 공놀이뿐 아니라 터그 놀이 등 모든 장난감을 갖고 노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활발한 성격으로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것은 물론 배변도 잘 가린다고 해요.

박아름 카라 활동가는 "링귀니는 특히 넓은 공간으로 나가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데 그동안 번식장에서 답답하게 생활했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링귀니에게 앞으로 행복한 추억을 가득 채워줄 가족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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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