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어디서 쐈나… "유세장 바깥 고지대서 여러 발 발사"

입력
2024.07.14 10:59
"총격범 현장서 사망… 유세 참가자 3명 사상"
AP "현장서 공격형 소총 발견… 암살미수 추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선거 유세장 인근 고지대에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비밀경호국이 밝혔다. 이 용의자는 경호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 15분쯤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바깥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며 “유세를 지켜보던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밀경호국이 신속히 대응해 보호조치를 했고, 전직 대통령은 안전하게 (건강) 상태를 진단받고 있다”며 “이 사건을 현재 수사 중이고, 미 연방수사국(FBI)에도 (이를) 공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FBI 역시 성명을 내고 “요원들이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현장에 있으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비밀경호국과 함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발표에 앞서, 미국 CBS방송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총을 든 저격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 무대에서 약 200야드(182m) 떨어진 집회장 바깥 구역, 창고로 추정되는 높은 구조물에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골딩거 버틀러 지방검사도 CNN방송에 "(총격 지점이) 수백 야드 거리였다. 소총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 사법 당국이 총격 현장에서 공격형 소총을 발견했다”며 "이번 총격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