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상으로 선정된 한남대가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4,600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한남대 원구환 기획조정처장은 1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서 과학기술도시 대전의 비전과 혁신 방향' 포럼에서 대학의 창업지원 현황과 투자펀드 조성계획 등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원 처장은 포럼에서 "글로컬 사업 성공을 위해 대학과 중앙정부, 지자체, 공기업 등의 공통 투자를 통해 5년 간 4,621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며 "투자금으로는 지주회사 형태의 '한남 홀딩스'를 구축해 엔젤투자와 특허출원 등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선순환적 재정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 처장은 그러면서 구체적인 투자금 조성계획도 제시했다. 골자는 정부의 글로컬 사업비를 바탕으로 한남대 글로컬 창업특구와 창업허브, 한국수자원산학협력센터, 청년창업주거단지 조성 등을 재정 마련 창구로 삼고, 대전시 지원비와 여타 재정사업도 연계하는 것이다.
한남대는 대학이 보유한 창업 인프라를 토대로 한 'K-스타트업 밸리' 대학 모델을 제안해 지난 4월 '2024 글로컬대학'으로 예비지정됐다. 이날 포럼은 다음달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을 앞두고 한남대의 육성 방안 확인 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박정현(대전 대덕구)·장종태(대전 서구)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남대가 주관했다.
이날 포럼에서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대전 스타트업 중심지를 관내 5개 타운으로 집적해 특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장철민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대전의 강점인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지원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국가 과학기술 및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전시와 협력해 지역의 미래 100년을 바라보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