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취업 특혜를 받은 당사자와 당시 국토부 인사 담당자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이날 노 전 실장과 김 전 장관의 주거지 등 총 7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혜를 받아 2020년 8월 무렵까지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취업한 A씨의 주거지와 현재 근무 중인 회사 사무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당시 인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0년 총선 낙선 후 같은 해 8월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선임된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물류업계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 출신의 이 전 부총장이 선임된 배경에 노 전 실장과 김 전 장관 등이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국복합물류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토부가 소유한 부지에서 국가거점 물류시설인 복합 화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 전 부총장의 상근고문 임명 당시 국토부 장관이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의혹에 연루된 김 전 장관과 노 전 실장 등을 순차적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