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인해 1분기 ELS 신규 투자 규모가 급감했다. H지수의 급락으로 ELS 상품의 원금 손실(녹인)이 발생한 규모도 3조7,5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2024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현황을 발표했다.
1분기 ELS 상품을 포함한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 원 감소했다. 특히 홍콩 ELS 상품과 같은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의 급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6조8,000억 원에서 올 1분기 4조1,000억 원으로 40%가량 줄었다.
H지수를 편입한 ELS 상품의 발행액 역시 1,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00억 원 감소했다. 그만큼 H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ELS 발행 잔액은 59조2,000억 원 규모이며, 이 중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27조7,000억 원 수준이다. H지수를 편입한 ELS 상품의 발행잔액은 14조7,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ELS 투자손익률은 연 마이너스(-)8.7%로 전년 동기 대비 15.9%포인트 감소했다. H지수 기초 ELS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이다. 원금 손실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의 규모는 3조7,500억 원에 달하며 전액 ELS에서 발생했다. 이 중 올 2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3조672억 원이며 하반기 5,978억 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최근 들어 H지수가 올해 최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서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의 경우 손실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주가지수가 역사적 전고점을 경신했지만 일부 지수는 상승세가 정체돼 하락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러한 지수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에 기초 ELS를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