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추진, 부산의 경쟁력 높인다

입력
2024.07.24 18:00
우선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주력
산업은행 이전 위해 투자센터 설립
인재 육성·창업 지원 등 여건 조성도
"서로 연계 시너지 효과 갖도록 할 것"


지난 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는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당정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부산의 당면 주요 안건들을 논의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부산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해당 특별법이 경제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요건으로 보고 22대 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 시장은 “초저출산, 경제성장률 저하, 격차 문제 심화 등으로 지역과 국가의 성장 한계에 직면한 지금 부산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야 한다”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산업은행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제도적 기반인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면 부산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하다. 관련 특별법 제정은 물론이고 글로벌허브도시의 기반들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추진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남부권 거점도시인 부산에 혁신 중추 기능 확보를 위한 ‘전면적인 규제 혁신과 특례’를 주는 것이다.

2023년 하반기 부산시가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안)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등을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국무총리실, 행안부 등 관계부처 협의와 부산 민생토론회, 부산 여·야 국회의원 전원 공동발의 등이 이어졌다. 부산시는 조만간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특별법 마련과 함께 글로벌허브도시가 되기 위한 인프라와 산업경제, 인재양성, 공간 혁신, 문화관광 등의 여건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제 물류 도시인 부산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시 측은 “2029년 조기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가덕도 신공항과 더불어 추진되는 배후 물류단지와 비즈니스 관광 복합도시는 서부산의 새로운 혁신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의 효율을 최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가덕도에서 기장까지 도심 주요 거점을 거쳐 40분만에 이동하는 대심도 수소 열차 건설도 추진 중이다. 현재 민자 적격성 심사가 진행 중이다.

산업경제적 측면에서는 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산업은행 남부권 투자센터를 만들었고, 창업 벤처 지원을 위해 특화된 1,000억 원 규모의 미래 성장 펀드를 조성했다. 창업 혁신 플랫폼과 기후 테크 산업 지원을 위한 펀드도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도 올 연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 덕분에 부산의 국제금융도시 순위는 최근 50위 권에서 27위까지 올라갔다.

글로벌허브도시를 이끌 인재 양성은 부산시가 지역 각 대학들이 힘을 모았다. ‘부산 디지털 혁신 아카데미’를 설립해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에서 2022년부터 매년 2,000명씩, 5년 동만 모두 1만 명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창업 관련 지원과 육성을 하게 될 통합지원기관인 ‘부산 창업청’은 행안부의 승인을 받아 연말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부산시는 도시 공간 구획과 스카이라인, 건축물을 포함한 공공디자인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세계인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미식, 휴양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실질적인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혁신의 역량은 인프라와 혁신 산업, 혁신 인재를 주요 요소로 한다”면서 “이 세가지 요소가 서로 연계되고 시너지 효과를 갖도록 해야 혁신 역량이 일취월장할 수 있고, 그것이 혁신의 파동”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