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페인 VS 잉글랜드, '코파' 아르헨티나 VS 콜롬비아...최강 대결 승자는?

입력
2024.07.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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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독일과 미국에 집중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무적함대' 스페인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결승에서 만나고, '2022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28경기 무패행진' 콜롬비아가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에서 격돌한다.


첫 우승이냐 VS 12년 만의 쾌거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이름만 들어도 역대급 전력을 보유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경기력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막강한 화력으로도 3경기 2골에 그치는 등 질타가 이어졌고, 토너먼트에서도 16강, 8강에서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힘겹게 '꾸역승(꾸역꾸역 이기는 것)'을 거듭해 비판은 그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대회 4강전에서도 전반 7분 만에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에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반 18분 페널티킥을 얻은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45분 케인 대신 투입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가 극장 역전골을 터뜨려 2-1로 승리,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결승에는 조별리그부터 6전 전승을 올린 스페인이 안착했다. 유로 대회 역사상 4강까지 전승을 기록한 최초의 팀이다. 스페인도 준결승에서 만난 프랑스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16세 소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환상적인 중거리포 동점골과 다니 올로(라이프치히)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잉글랜드에 케인과 벨링엄, 포든이 있다면, 스페인엔 2007년생 야말과 2002년생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클루브) 등 '젊은 피'의 화력이 만만치 않다. 이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베테랑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등 신구 조화가 안정적이다. 스페인이 유로 2024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은 원동력이다. 잉글랜드가 조별리그부터 선수들 간 손발이 맞지 않아 고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는 우승이 간절하다. 스페인은 유로 2012 우승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오랜 기다림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잉글랜드는 1968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11차례 본선에 나섰으나, 직전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유로 대회 첫 우승도 자신있다는 포부다.


시의 존재감 VS 하메스의 왼발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은 벌써부터 농익은 베테랑들의 대결에 기대가 모아진다. 그 상대는 레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아르헨티나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상파울루)의 콜롬비아다.

콜롬비아는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에서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에도 전반 39분 헤페르손 레르마(크리스탈 팰리스)의 헤더골을 지켜내 1-0 승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하메스의 왼발 킥이 정확하게 레르마의 머리로 향했고 이내 결승골로 연결된 것. 하메스는 이번 대회에서만 6개 도움을 올려 직전 대회에서 최다 도움을 올린 메시(5개)를 넘어섰다.

2001년 대회 우승팀 콜롬비아는 23년 만의 결승 진출에 들떠있다. 이들의 결승행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2022년 2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이후 A매치 28경기 연속 무패(22승 6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결승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의 여신'이 도와줄지 기대된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를 향해 돌진 중이다. 아울러 2연패를 달성할 경우 우루과이(15회 우승)를 제치고 통산 최다인 16번째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

무엇보다 메시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메시는 대회 내내 득점이 없다가 전날 캐나다와 4강전에서 첫 골을 터뜨렸는데, 2007년부터 7차례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에서 골을 기록했다. 대회 최다 개막전 출전 기록을 보유한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통산 14골을 넣었다. 최다 골(17골) 기록은 브라질의 지지뉴, 아르헨티나의 노르베르토 멘데스가 가지고 있다.

특히 메시는 이번 대회가 '라스트 댄스'로 알려졌다. 그는 자국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것이 내 마지막 경기고, 최대한 즐기고 있다"고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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