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정체로 몸살 앓는 데 5년째 ‘표류’… 제2경춘국도 착공은 언제?

입력
2024.07.11 17:54
”교통량 분산·지역 발전 위해 꼭“
강원도, 정부에 조기 착공 건의
영월~삼척고속도로 추진도 촉구

강원도가 제2경춘국도와 영월~삼척고속도로 착공 등 교통망 개선을 정부에 촉구했다. '교통오지'라는 불명예를 떨치고 물류환경 등을 개선,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강원도는 최근 김진태 지사가 직접 서울 정부청사를 방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들 사업에 대한 예산배정과 조기 추진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기 남양주 화도읍에서 춘천 서면을 잇는 자동차전용도로인 제2경춘국도(33.6㎞)는 주말이나 휴가철 상습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는 서울춘천고속도로와 46번 국도의 통행량 분산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포함됐다. 그러나 1조 2,862억 원이던 공사비가 5,000억 원이상 늘면서 4년 넘게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기재부의 적정성 검토 대상이 돼 착공 시기마저 불투명한 처지가 됐다. 김 지사는 “2029년 개통을 위해 전체 사업비를 증액하고 내년 국비 500억 원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통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영월~삼척 고속도로(92㎞)는 폐광지 현안사업이다. 인구는 적고 산악지형이 많은 탓에 경제성이 높게 나오지 않는 점이 문제다. 실제 영월에서 태백을 거쳐 삼척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의 건설 단가는 ㎞당 702억 원으로 전국 평균(㎞당 400억 원)에 비해 300억 원 이상 높게 예상됐다. 현행 경제성 기준을 적용할 경우 정부 예산이 투입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도는 “영월~삼척 구간이 강원도 내에서 유일한 고속도로 공백지역이고, 폐광지 경제 회생을 위해 꼭 필요한 기반시설”이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백두대간의 지형적 영향, 폐광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사업 진척이 없는 사업이 이젠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