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 장악했던 테슬라, 점유율 처음으로 50% 밑돌아

입력
2024.07.10 16:25
올해 4~6월 점유율 49.7%
현대차·GM 등 약진 결과

지난 2분기(4~6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 출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의 현대차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치고 들어간 결과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의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49.7%로, 전년 같은 기간(59.3%)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했다.

미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달렸던 테슬라의 점유율이 50%를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현대차·기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이 테슬라 독주를 경계하며 치고 들어간 결과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의 전기차 수요 자체는 견조한 편이다. 2분기 미국의 전기차 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미국인들은 이 기간 33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구입 또는 리스했다. 이는 전체 판매·리스된 신차의 8%로, 1년 전(7.2%)보다 늘었다고 한다.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40% 넘게 폭풍 성장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열기는 잦아들었어도 수요는 꾸준히 유지돼 오고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2012년 고급 세단 '모델S'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기술력과 디자인을 앞세운 경쟁사의 공세에 점차 지배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만 100개가 넘는 전기차 모델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모델이 없고, 온라인 판매를 앞세우는 탓에 소비자들이 수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테슬라의 한계라고 NYT는 지적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최근 고공행진이다. 이날 테슬라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6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발표한 2분기 인도량(44만3,956대)이 전년보다 4.8%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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