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충남과 전북, 경북 일부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전북 군산시와 충남 금산군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많은 비가 왔다. 군산 어청도에는 한 시간 동안 무려 146㎜의 '물폭탄'이 덮쳤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전북 지역은 익산 함라(283.5㎜), 군산 어청도(278.0㎜), 군산(234.8㎜) 등에서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어섰다. 충남권도 부여 양화(294.0㎜), 서천(284.5㎜), 논산 연무(248.0㎜), 금산(226.1㎜)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경북권은 구미(137.6㎜)와 성주(133.5㎜) 등에 비가 집중됐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내린 비는 저기압에 수증기를 품은 하층제트까지 맞물리며 강하고 요란하게 퍼부었다. 시간당 강수량은 전북 군산 131.7㎜, 충남 금산 84.1㎜, 충북 추풍령 60.8㎜ 등이다. 200년에 한 번 올 정도로 많은 양이다. 경북 구미에도 1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수준인 시간당 58.3㎜가 쏟아졌다. 비가 시간당 50㎜만 와도 시야가 흐리고 우산이 무용지물인데, 일부 지역은 그 이상 내린 것이다.
지난 8일부터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충청과 전북·경북에 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림청은 대구, 경북 칠곡·구미·상주, 전북 장수·무주·김제·완주·익산, 충남 논산·서산·금산·공주·서천·부여, 충북 영동·옥천, 대전 등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이외 인근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아침부터 강한 비구름대는 점차 동해안으로 빠지고 있지만 오전 9시 기준 호우특보가 발령된 경북 남부 동해안(포항·경주)과 전남 남해안(완도·거문도·초도)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낮까지 대구와 경북 중남부 내륙,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시간당 30~50㎜, 경남권에는 시간당 20~30㎜ 비가 올 수 있다. 전북 북부 내륙에도 오전까지 시간당 10~20㎜ 비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다 오후부터 차차 그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