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고물가로 인한 바닥 민심이 너무 안 좋았다. 당대표가 되면 총선 때 못 잡은 물가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TV 토론회에서 '총선 패배 원인'으로 꼽히는 물가 문제를 고리로 한동훈 후보를 압박했다.
원 후보는 "집권여당이 국민 삶의 어려움을 먼저 챙기고, 해법을 내놓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물가 문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알려달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공격이다 받아들이지 말고, 총선 참패의 성찰로 받아들여 달라"며 총선 당시 '대파 논란'으로 상징되는 고물가 문제에 대한 한 후보에 대한 책임론을 상기시켰다.
이에 한 후보는 "대파 이슈로 상징되는 큰 민심 흐름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이 정부에 강력 요구했고, 물가안정기금 1,400억 원을 급히 투입했지만 국민 피부로 느낄 만큼 속도감 있게 반영되기에는 소통과 설명이 부족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기금을 집중적으로 국민이 느끼는 항목에 넣어,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정부가 성의를 보이고, 물가로 인한 국민 고통을 경감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2차 주도권 토론에서는 "총선때는 고물가, 고금리, 25만 원 지원금이 '사과 의사 논의' 보다 더 근본적이고 전국적인 이슈였다"며 "고금리에 대한 비전과 선거 캠페인이 승부처였는데 어떻게 했느냐"고 한 후보에게 질문했다. 그는 "공동선대위원장임에도 한 번도 정책과 관련해 의논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시 정책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그냥 이재명 심판만 외치셔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고금리 문제는 윤 대통령이 민생투어를 통해 적극적인 입장을 냈고, 경제에 대한 국민의힘 정책은 대통령이 하시는 민생투어 내용을 홍보하는 것이었다"며 "부가세 감세, 물가안정기금 등 구체적 공약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대단히 많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1차 주도권 토론에서 주어진 6분 중 약 2분을 “정책 비전과 그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 경쟁에 초점을 맞추자”고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데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총선 패배에 당원과 국민이 집단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데 희망이 있는지 후보들부터 보여달라는 간곡한 권고도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