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홈 경기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 구장을 새로 짓는 기간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그간 잠실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는 2026년 시즌까지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총 5시즌 동안 대체 야구장을 사용하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 중 하나로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목동이나 고척 야구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아파트 단지 근접에 따른 소음 민원 해결이 어렵고 상징성이 큰 잠실을 희망하는 구단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잠실 주경기장에 설치된 축구장과 육상 트랙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된다. 실내 공간 일부는 야구장 더그아웃(감독·선수·코치 등 대기 장소), 선수지원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잠실 주경기장 관람석은 그라운드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1~2층에 1만8,000여 석 규모로 조성된다. 향후 운영 과정에서 관람객 안전이 확보되면 포스트시즌 등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이 경우 최대 3만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경기장 주변 진·출입로 확장 작업도 이뤄질 계획이다. 봉은교 방향 서쪽 진출입로는 인도 폭을 넓히고 인근 보·차도를 정비한다. 잠실종합운동장 북쪽 부근은 백제고분로 방향으로 동쪽 진·출입로를 추가 확보, 별도의 보행 전용통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체 야구장 조성에는 철거 비용을 포함해 약 300억~400억 원이 투입된다. 대체 야구장은 2026년 2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개장한다. 2032년 3월 잠실 돔 구장이 개장하면 대체 야구장으로 쓰이던 잠실 주경기장은 원상 복원된다.
오세훈 시장은 "잠실 주경기장이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임시공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과 관람객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