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놓쳐 캐나다행을 선택한 제시 마시 캐나다 대표팀 감독이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4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시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24 코파 아메리카 4강전을 치른다.
마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메시(인터 마이애미) 같은 위대한 선수와 맞붙을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특권"이라며 "지난 경기에서는 메시를 잘 막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메시 수비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캐나다와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은 전적이 있다. 당시 캐나다는 전반까지만 해도 7차례씩 슈팅을 주고받으며 최강팀 아르헨티나에 맞섰다. 하지만 후반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은 두 골이 모두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패배했다.
현재로선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스포츠 통계 매체인 옵타는 아르헨티나의 승리 확률을 70%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메시뿐만 아니라 엔조 페르난데스(첼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1위)와 캐나다(48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캐나다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파 아메리카에 처음 출전하는 캐나다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그 이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4강 진출의 역사를 쓴 마시 감독은 한때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자 전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의 추천을 받았다. 박주호는 "그는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 축구 발전과 성향에 대해서도 깊게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항상 (한국 대표팀) 감독을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마시 감독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마시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2024 코파 아메리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