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북쪽 방향으로 차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비무장지대(DMZ) 155마일, 248km 중 3분의 1이 철원군과 맞닿아 있다.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농업도시이지만, 최근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의 인기와 함께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철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평야, 두루미, 오대쌀과 함께 민간인통제선으로 갈음되는 접경지역일 것이다. 군사지역 이미지는 지난 2017년 개통된 세종-포천고속도로로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이후에도 심리적으로 멀게 느끼지만, 실제 철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생각보다 가깝다’고 하고 한탄강 등 절경에 감탄사를 날리고 있다.
한국전쟁 시 직접적인 전투가 치열했던 철원군은 평화안보를 상징하는 관광지다. 군사분계선을 바라보며 DMZ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평화전망대, 제2땅굴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안보관광은 매력적이고 이색적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2~ 2023년 철원 방문자 수는 연인원 717만여 명이다. 인구 4만 명뿐인 소도시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포훈련장이었던 고석정꽃밭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장엄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로 인해 천만관광 시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고석정꽃밭은 봄(5~6월)과 가을(9월~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운영된다. 천만 송이 꽃들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고석정꽃밭과 함께 한탄강 절벽에 놓인 잔도, 주상절리길 역시 전국적인 인기몰이로 관광 발전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철원관광의 화룡점정, 횃불전망대가 이르면 9월 선보일 예정이다. 한탄강 상류 중 가장 아름다운 송대소에 놓인 은하수교를 건너, 언덕 위에 있다. 비정형 철골 케이블 형식의 건축물로 높이는 45m, 최상부에는 극한(Extreme)의 경험을 선물하는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여름철 떠나고 싶은 관광지로 바닷가나 계곡을 선호하지만 한탄강과 화강을 품고 있는 철원에서도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철원군은 매년 여름 물놀이를 테마로 하는 축제를 연다. 올해로 18회째인 철원화강다슬기 축제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김화 화강 쉬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과 강원특별자치도 우수축제에 선정된 인정받은 철원군 여름 대표 페스티벌이다.
화강은 수심이 낮고 깨끗해 물놀이에 적합하고, 쉬리공원 캠핑장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대형수영장, 유아풀장, 수상 라이딩을 포함해 최대 40m 초대형 워터슬라이드, 수상 어트랙션 공간을 확대 조성해 시원한 여름 나기에 최적지가 될 전망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공연은 첫날 초아(AOA), 허조교(DJ)가, 둘째 날은 하현우(국카스텐), 하이키, 김수찬, 정수연이, 셋째 날에는 미란이, 블라쎄, 노브레인이 출연해 철원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철원 한탄강 래프팅도 즐길 거리다. 한탄강은 단층으로 생긴 틈에 물이 흘러 완성됐기 절벽의 장관이 흥미롭다. 육각기둥 모양의 신비한 주상절리도 만날 수 있다. 래프팅은 총 3가지 코스로, 태봉대교에서 승일교, 승일교에서 순담계곡, 순담계곡에서 군탄교로 이뤄져 있다. 한 코스당 보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철원은 평야 중심지에 도시가 발달하면서 경원선과 금강산 전철이 운행됐고, 각종 농축산물의 집산과 교류가 번창했다. 이를 짐작할 수 있는 관광지가 바로 철원역사문화공원이다. 1930년대 시가지를 재현했다. 당시 인구 8만 명이 거주하는 강원도 3대 도시 중 하나였다. 군청, 경찰서, 극장, 철원역, 은행 등 당시 근대적인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이에 찻집과 식당까지 갖춰 잠시 쉬며 즐길 수 있다.
소이산 모노레일은 역사공원 내 철원역에서 발권해 이용할 수 있다. 평야에 우뚝 솟은 소이산 정상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다.
1946년 북한 노동당이 철원과 인근 지역을 관장하기 위해 세운 노동당사도 이곳에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노동당사는 구조보강과 보수, 보존 처리 공사로 현재 관람할 수 없지만, 실사 프린트로 가늠해 볼 수 있다.
● 지뢰꽃길(1.3km) : 지뢰안전지대와 GOP를 연상케 하는 지뢰꽃길은 분단된 우리의 역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표현했다.
● 생태숲길(2.7km) : 자연 그대로의 오솔길을 걸으며 소이산이 간직한 생태환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활 속 모든 고민을 털어내고 자연과 하나 되는 곳이다.
● 봉수대 오름길(0.8km) : 소이산이 품고 있는 넓은 철원·평강고원을 내려다보는 정상 오름길. 전망 조망을 통해 철원이 간직한 과거와 미래를 느낄 수 있다.
-1경 고석정(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 : 조선 명종 때 임꺽정이 활동했던 곳으로 고석바위와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을 바라볼 수 있다.
-2경 삼부연폭포(철원군 갈말읍 삼부연로 216 부연사 맞은편) : 삼부연은 가마솥과 같이 생긴 연못이 세 개 있다는 뜻으로 사계절 폭포가 마르지 않는다.
-3경 직탕폭포(철원군 동송읍 직탕길 94) : 한탄강 협곡 기암절벽 사이 자연적인 일자형 기암으로 이뤄져 웅장함과 이국적인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4경 매월대폭포(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222-5) : 김시습의 호를 땄으며, 시원한 기운을 머릿속까지 느낄 수 있다.
-5경 순담(철원군 갈말읍 순담길 143-2) : 하얀 천연 모래밭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래프팅 장소로 최적지.
-6경 소이산 재송평(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 60년 만에 개방된 생태숲을 품고 있으며, 태봉국도성지, 평강고원 등을 바라볼 수 있다.
-7경 용양늪(철원군 김화읍 용양리) : 왕버들 군락 습지, 옛 금강산선을 복원한 철길을 따라 생태탐방로를 걸을 수 있다.
-8경 송대소 주상절리(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 5~6각형의 주상절리와 철원이 자랑하는 30m 수직적벽, 비취색 한탄강물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9경 학저수지 여명(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 새벽 동틀 무렵과 석양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다. 겨울철에는 철새의 군무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