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다보니 하늘에서 치킨이 떨어지는 진풍경을 구경하네요."
제주도는 최근 비양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킨과 수제 햄버거를 주문받아 드론으로 배송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도내 부속섬 대상 드론 운송사업 상용화를 위한 첫 배송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제주 ‘섬 속의 섬’ 비양도에 바다 건너 치킨가게에서 보낸 따뜻한 치킨이 드론으로 처음 배달됐다. 그동안 배를 타고 가져온 식어버린 치킨만 먹어봤던 주민들은 처음으로 드론을 통해 배달된 치킨을 함께 먹으면서 기쁜 표정을 지은 진풍경이 목격됐다. 앞으로 비양도 등 제주 부속섬에서도 치킨과 햄버거 등을 드론 배송을 통해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배송을 위해 비양도와 가까운 제주 한림읍 금능리 금능포구에 드론 배송을 위한 거점센터가 구축됐다. 주민들이 상품을 주문하면 해당 업체가 금능포구까지 배달품목을 배달하고, 금능포구에서 드론을 통해 비양도 내에 마련된 드론거점센터까지 배송한다. 주문자는 배송에 나선 드론이 비양도 내 거점센터에 도착하면 물품을 거점센터에서 수령하게 된다. 비양도 주민들은 거점센터와 함께 마련된 금능리 드론배송 콜센터를 통해 치킨을 포함한 10개 가맹점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드론 비행시간은 3분 30여초, 배송비용은 약 3,000원으로 책정됐다. 배달은 선박 운항시간 이후인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이뤄진다.
도는 또 이달 중순부터 가파도와 마라도에도 드론배송 센터 거점 및 도서지역 전용 배달점 구축을 완료하고, 드론 배송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파도 배송은 최대 15㎏까지 고중량 배송이 가능하고, 마라도는 3㎏의 저중량 장거리 배송이 이뤄지게 된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상모리 드론배송 콜센터를 통해서 치킨, 마트 등 4개의 가맹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주문 시스템(어플리케이션) 개발과 개선, 배송 물품 확대 등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하게 발전시켜 부속섬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비양도와 가파도, 마라도 등 선박이 운항하지 않는 물류취약시간대에도 생활필수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고 지역 특산물을 역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