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이 메가폰 잡았죠" 부산어린이청소년영화제19번째 개막

입력
2024.07.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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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34개국 113편 상영
정재승 교수 토크 행사도 진행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10일 19번째 막을 올린다. 캐나다 영화 ‘별의 메아리’가 개막을 알린다. 14일 막을 내릴 때까지 34개국 113편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부산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국내 유일 영화제다.

‘별의 메아리’는 어린 형제의 사연을 담았다. 동생과 우애가 남다르던 소년 엔티엔이 동생을 잃고서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전한다. 초청 영화들은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중구 유라리광장, 모퉁이극장에서 상영된다.

상영작들의 주인공은 대부분 어린이 청소년들이다. 내용 역시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것이다. 국내외 어린이와 청소년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들이 다수다.

영화제는 추천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6편과 극영화 15편을 꼽았다.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하늘에서 무슨 일이?’와 ‘도형 나무’ ‘구름의 여행’ ‘크리스마스 거리’ ‘코뿔소 사건 추격대’ ‘토니와 빛의 아이’가 포함됐다. 극영화로는 ‘메이저 톤으로’ ‘리비에르의 아이스하키’ ‘어린 마음’ ‘태풍 클럽’ '마지막 날들' '보이 인 더 풀' '성장 클리닉' '중력버티기' '집위의 난파선' '아말 선생님' '언니 유정' '소울을 찾아서' '팔꿈치' '이사' '로봇 드림' 등이 꼽힌다.

국내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찾는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의 신연식 감독, 영화 ‘우리들’(2016)과 ‘우리집’(2019)의 윤가은 감독 등 영화인 4명이 ‘시네마 클래스’에서 ‘여기, 다시 영화를 만들어가’를 주제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강연을 펼친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김대환, 오정민, 이경섭 감독 등은 ‘감독, 감독을 만나다’ 행사에서 어린이 청소년 감독들과 함께 관객들을 맞이한다. 유명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영화 ‘우리 세 사람’을 함께 감상한 후 뇌과학 측면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현정 부산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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