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보물섬' 단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꿈 이루어지나

입력
2024.07.08 14:47
도담삼봉, 고수동굴 43개 지질명소
전역이 지질 보물, 특성·가치 뛰어나
현장 평가 성공적, 9월 회의서 결정
지정되면 국내 5번째 세계지질공원



충북 단양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유네스코 현장 평가단의 실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다.

단양군은 6월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를 성공리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외국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 평가단은 단양의 지질 명소들을 모두 둘러보고 지질적 특성을 확인했다. 국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다리안 연성 전단대와 돌개구멍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5억년 전 생성된 고수동굴, 기촌리 충상단층을 연이어 살펴봤다.

이어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절경으로 꼽히는 도담삼봉, 석문을 둘러보며 단양 지역의 문화·역사·생태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구조의 다양성과 대규모 습곡을 관찰할 수 있는 상진리 횡와습곡, 반송층-영흥층 구조, 구담봉, 소선암 지오빌리지, 하선암, 사인암 등도 관찰했다.

평가단은 과거 바다였던 단양의 모습과 현재 강의 모습을 대비해볼 수 있는 단양강 잔도 등 남한강변 지질 명소가 한눈에 들어오는 만천하스카이워크도 방문했다.

현장 방문 기간 평가자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단양 지질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단양군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세계지질공원 신청 지역은 단양군 전역(781㎢)이다. 지질 명소는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 계곡, 만천하경관 등 43개소에 달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중요성과 함께 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유네스코 총회에서 공식 승인된다. 승인되면 세계지질공원 회원으로 등록되고 4년마다 심사를 받는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곳만 지원이 가능하다. 단양은 2020년 7월 국가지질공원에 지정돼 요건을 갖췄다.

단양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내 6번째로 기록된다. 국내에서는 2010년 제주를 시작으로 경북 청송(2017년), 광주 무등산권(2018년), 강원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단양은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 최적지로 13억 년의 시간을 담은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등 국제 수준의 지질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원생대 변성암과 단층, 습곡 등은 한반도 지각사와 과거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질의 보고로 평가된다. 노동동굴, 온달동굴 등 천연동굴도 180여 개나 분포해 있다.

한편 최종 심사는 오는 9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이사회에서 진행된다. 여기서 통과하면 내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김문군 단양군수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단양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