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건희 문자 흘린 건 이철규"...원희룡엔 "잔머리 굴리지 말라"

입력
2024.07.07 18:20
"김규완, 이철규와 막역… 김 여사와 연락하는 사이 아냐"
"이철규 쪽 장난 확실… 배후에 김 여사 있다면 문제 심각"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에 대해 "문자 내용을 왜곡해 흘린 것은 이철규(의원)라고 봐야 한다"며 "이철규 쪽에서 장난을 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선 김 실장은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 반면 이철규와는 막역한 사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총선 당시 명품백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는 김 여사의 문자를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지난 3월까지 한판승부에 고정패널로 출연했다. 진 교수는 "애초에 원희룡(후보) 출마시킨 것도 그쪽(이철규)이었으니까"라며 "이 또한 김 실장이 방송에 나와서 직접 자기 입으로 한 말"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문제는 이철규의 노력 배후에 김 여사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 문자는 김 여사가 한 위원장에게 보낸 내밀한 사적 메시지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게 어떤 식으로든 이철규 쪽으로 넘어가 원희룡 캠프에 전달된 것인데, 여기서 요점은 김 여사가 이철규에게 문자를 넘겨 준 방식과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가 이철규와 한 몸일까, 아니면 김 여사를 이철규가 이용하고 있는 걸까"라면서 "아직 후자일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 전자라면 사태가 아주 심각해진다. 여사님, 이철규 같은 사람 믿지 마라"라고 했다.


진중권 "원희룡, 죽을 죄 지었다고 하고 끝내라"… 고강도 비판

진 교수는 원희룡 후보를 향해서도 "잔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고 끝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가 "둘(한 후보와 김 여사) 중 한 분은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된 이상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폭로한 쪽에서 까는 거지, 폭로당한 쪽에서 까는 경우도 있나"라며 "한동훈 잡겠다고 감히 김 여사까지 거짓말쟁이 후보로 간주해버리는 파격과 용기가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했다. 이어 "저 하나 살겠다고 영부인까지 수렁으로 끌어들이냐"라며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전날 "문자 내용에 관해서는 한 후보 측의 해명이 맞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이라며 "원희룡과 그 배후가 당시의 상황과 문자 내용을 교묘히 왜곡해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