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사고 13% 더 내…피해자 수·중상 비율도 컸다

입력
2024.07.07 12:13
보험개발원 2023년 자동차보험 자료
65세 이상 평균 사고가액은 35만 원↑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율이 65세 미만 운전자보다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주피보험자 기준 65세 이상 운전자의 계약 건수는 258만6,338건, 사고 건수는 11만8,287건으로 사고율은 4.57%였다.

반면 65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율은 4.04%(계약 건수 1,828만7,065건, 사고 건수 73만9,902건)였다.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비율이 65세 미만보다 13% 높았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는 피해자 수도 더 많고, 사고 심도를 나타내는 사고 피해자의 중상 비율 역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운전사가 낸 사고에서 평균 피해자 수는 2.63명이었고, 65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 평균 피해자 수는 1.96명이었다.

65세 미만 운전자가 낸 사고의 피해자(145만1,078명) 중 부상 등급 1~11급의 중상자와 사망자를 합친 비율은 7.67%인데 반해 65세 이상 운전자의 전체 사고 피해자(31만532명) 중 중상자와 사망자를 더한 비율은 8.72%였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 빈도와 심도가 더 높게 나타나면서 보험사 손해율도 고령 운전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사고가 생겨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뜻한다.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한 손해율은 80.2%로, 65세 미만 운전자 76.3%보다 4%포인트가량 높았다.

65세 이상 운전자의 평균 사고가액(손해액·사고 건수)은 481만2,659원, 65세 미만 운전자의 평균 사고가액은 446만6,566원이었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9,614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에,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부터 교통사고 위험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80세 이상부턴 사고 위험도 급격히 커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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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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