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편하게"...첫 올스타 나서는 '동희진' 윤동희

입력
2024.07.06 18:37
퍼포먼스 강자 롯데..."최선을 다하겠다"
올 시즌 전반기는 '아주 만족'

"첫 올스타인 만큼 재밌고, 편하게 임하겠습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를 맞은 윤동희(20·롯데)가 처음으로 프로야구 올스타에 나섰다.

윤동희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유니폼을 갈아입고 오니 색다르다"며 "항상 야구장에서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올스타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올스타 퍼포먼스 강자다. 전날 진행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준우는 긴 웨이브 가발을 쓰고 나타나 에스파의 노래 '슈퍼노바'를 선보이며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앞서 박준우는 카리나가 시구자로 나설 당시 '카리나의 시구 선생님'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김민석이 가발을 쓰고 나타나 제니의 '솔로' 곡을 춰 '사직 제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윤동희는 이날 퍼포먼스로 닮은 선수 배구 김희진을 떠올리는 '동희진' 유니폼을 입고 스파이크를 한 뒤 타석에 섰다. 이를 지켜본 김희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엄마 혹시 잃어버린 남동생 있어?"라고 적었다.

윤동희는 "저도 영상으로 봤다"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저희가 부담될 만큼 너무 재밌었다.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MVP 수상에 대해선 "부담이 진짜 없다. 이날 만큼은 재밌고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막상 경기에서 찬스 상황이 나면 진지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윤동희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도 돌아봤다. 윤동희는 전반기를 타율 0.302 5홈런 30타점으로 마쳤다. 그는 "시즌 전 목표는 타율 2할9푼이었다. 그런데 지금 3할이 넘었다"며 "기록적인 부분에 있어서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2할 9푼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3할로 후반기를 시작하면 이걸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동희는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야구를 즐겁게 했다는 것"이라며 "작년에는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올 시즌에는 안 될 때도 밝게 했다. 3년은 잘해야 주전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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