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화장실에서 또래 여학생에 흉기를 휘두른 뒤 인근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던 10대 남성이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된 10대 남성 A(17)군이 치료를 받던 중 4일 오후 5시쯤 병원에서 숨졌다고 5일 밝혔다.
A군은 1일 오후 3시 40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한 학원의 화장실에서 동급생인 10대 여고생 B(17)양에게 20cm가량의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얼굴과 팔 등을 크게 다친 B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인근 학원 관계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군을 추적했다. 이후 사건 현장 근처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의식을 잃고 쓰러진 A군을 발견했다. A군은 뇌사 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전날 숨졌다.
A군과 B양은 같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던 사이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같은 반은 아니었으나 학원에서는 같은 반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B양은 숨진 A군과 일면식은 있지만 별다른 관계는 아니었단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군이 흉기를 챙기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해 왔다. A군 부모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계속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이유를 찾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다만 A군이 사망함에 따라 동기가 밝혀져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