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장석 몰려간 여당 의원들
입력
2024.07.05 04:30
정다빈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강제로 종료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을 둘러싼 채 항의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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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란의 어둠' 몰아내는 국민과 예수 함께하시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어둠을 물리칠 빛의 성탄을 꿈꾼다"며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 곁에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이어 "(예수께서) 민생위기 한파를 맨몸으로 견디고 계실 국민의 몸과 마음을 녹일 따스한 촛불이 되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 대표는 12·3 불법계엄 사태의 극복을 위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 이어질수록 새로운 나라를 향한 소망의 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고 현 시국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일의 삶 속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에 따라 내년 대선이 치러질 경우 유력한 대선주자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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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5도에서도 난방 기능 100%...삼성전자, 가정용 히트펌프로 미국 공략 나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가정용 히트펌프 에코 히팅 시스템(EHS)' 제품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히트펌프는 바깥 공기나 땅, 물에서 나온 열을 실내로 가져오는 장치로 이 중 삼성의 EHS는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한다. 전력을 통해 실외기에서 외부 열을 가져와 실내기에서 물을 끓이고 바닥 난방에도 활용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보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발생도 적다. EHS는 최대 70도의 따뜻한 물을 공급하고 영하 25도에도 공기열을 이용해 100%의 난방 성능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유럽 40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미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CES 2025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200리터(L)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클라이밋 허브 모노(Climate Hub Mono) △콤팩트한 사이즈의 벽걸이형 하이드로 유닛 모노(Hydro Unit Mono)의 실내기 2종과 △모노 R32 HT 콰이어트(Mono R32 HT Quiet) 실외기 1종이다. 실내기에는 7형 터치스크린 기반 '인공지능(AI) 홈' 기능을 넣어 집 안에 연결된 AI 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최항석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상무는 "가정용 히트펌프는 고성능·고효율은 기본이고 'AI 홈'과 스마트싱스가 탑재돼 더 편리하게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다"며 "이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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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사겠다" 트럼프 발언에 놀랐나… 덴마크 방위비 2조 원 증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 직후 덴마크가 그린란드 방위비를 약 2조 원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 전력 강화를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트럼프 당선자 때문에 방위비를 증액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BBC방송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그린란드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 몇 시간 뒤에 덴마크 국방부가 그린란드 방위비 증액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로엘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늘어나는 방위비는 100억 크로네(약 1조2,8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언론들은 실제 증액되는 방위비는 120억~150억(약 1조5,400억~1조9,200억 원) 크로네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가 23일 미국이 그린란드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선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하고 소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는 즉각 "우리 땅은 영원히 판매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받아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를 잇는 최단 경로에 위치한 요충지다. 위치상 미국이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기 적합하다. 전체 면적의 약 80%는 얼음이었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그 아래 매장돼 있는 원유, 희토류, 금속 등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졌다. 덕분에 미국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자원 개발 협력 구애가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2019년 대통령 시절에도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덴마크 정부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트럼프는 덴마크 국빈 방문을 취소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번 방위비 증액 발표는 '우연의 일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내용인데, 공교롭게도 발표 시기가 트럼프 당선자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 직후였다는 것이다. 포울센 장관은 "지난 몇 년간 북극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주둔군의 전력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액된 방위비는 감시선 두 척과 장거리 무인기(드론) 두 대, 개썰매 부대 증설 등에 사용된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있는 북극사령부의 병력을 확충하고, F-35 전투기를 수용할 수 있도록 민간 공항 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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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품 떠나 로씨야서 생일 맞는…" 파병됐다 숨진 북한군 손편지 공개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가 생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고향과 부모님, 친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는 해당 편지는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일대에서 사살된 북한군 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렇게 빛바랜 공책에 적혀 있던 편지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끝맺는다. 편지 중간 글자가 끊겨 모든 내용을 알아볼 수 없으나 북한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편지 작성일은 이달 9일로 기록돼 있었다. 공책을 지니고 있던 북한군 이름은 '정경홍'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시신에서 이 이름이 적힌 여권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책에 있는 다른 글귀도 해독해 향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여는 대신 남의 땅(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촛불 꽂은 케이크가 우크라이나산(産)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쿠르스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엑스(X)를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북한군 수는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부터 쿠르스크에 배치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약 1만1,000명 중 약 30% 정도가 벌써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얘기였다. 북한이 추가 파병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