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토픽스, 미국 증시 훈풍·엔저에 사상 최고치 돌파

입력
2024.07.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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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4만1000엔 근접
토픽스 34년여 만의 최고치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도쿄주가지수(토픽스)가 4일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82% 오른 4만913엔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만888엔)를 약 3개월 반 만에 돌파한 것이다. 최고치 이후 한때 3만6,000선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가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편입 종목 수가 많은 토픽스지수도 이날 전장보다 0.92% 상승한 2,898엔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의 기존 최고치는 일본 버블 경제 때인 1989년 12월 18일에 기록한 2,884엔이었다. 약 34년 6개월 만의 최고치 경신이다. 닛케이지수와 토픽스지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 지표다.

이날 일본 증시 상승은 미국 증시 훈풍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일(현지 시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51% 상승한 5,537.02에, 나스닥지수는 0.88% 오른 1만8,188.30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 가치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61엔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28일에는 161엔대가 깨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로 해외에서 돈을 버는 일본 글로벌 기업의 수익이 늘어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엔화 약세가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하도록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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