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초 ‘현역 부자 한솥밥’ 현실 됐다... '킹' 르브론 제임스, 레이커스와 재계약

입력
2024.07.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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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1억400만 달러 재계약
아들 브로니도 4년 총액 790만 달러 계약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선수로 뛰게 됐다.

미국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와 1+1년 총액 1억400만 달러(약 1,442억 원) 조건으로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에는 트레이드 불가 조항이 포함됐고, 르브론은 2025~26시즌 연장 계약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NBA 최초로 부자가 한 팀에서 선수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르브론의 아들 브로니는 지난달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레이커스에 지명됐다. 당시 브로니의 지명을 두고 르브론의 후광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르브론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로니와 함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레거시(Legacy·유산)”라고 적으며 기쁨을 표출했다. 브로니도 SNS에 “축복, 그 이상”이라며 기뻐했다.

르브론의 레이커스 잔류는 아들 브로니에게 또 한 번 파격적인 선물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르브론과의 재계약을 마친 뒤 브로니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790만 달러(약 110억 원)에 사인했다. 통상 2라운드 지명자는 NBA 서머리그 등을 거친 뒤 1군으로 올라가지만, 브로니는 1군을 보장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르브론이 2025~26시즌에도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2년간 아들과 1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

르브론은 또 이번 계약으로 NBA 최초로 총 연봉 5억 달러(약 6,935억 원)도 돌파할 전망이다. 2003년 NBA에 데뷔한 이후 21번의 시즌을 치르면서 늘 정상급 활약을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NBA 개인통산 득점 4만474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고, 어시스트(1만1,009개) 4위, 경기 출장(1,492경기) 6위, 3점 슛(2,410개)·스틸(2,275개) 8위에 올라 있다. 통산 올스타에도 20회나 선정됐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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