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출범한 이후 11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수석 코치가 선임됐다. NHL은 지금까지 경기 중 진행되는 거친 몸싸움 탓에 여성 코치를 두지 않았다.
시애틀 크라켄 구단은 4일(한국시간) "제시카 캠벨을 수석 코치로 임명했다. 캠벨은 2024~25시즌 댄 빌스마 감독을 보좌하며 팀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캠벨은 NHL 역사상 최초로 감독을 직접 보좌하는 여성 수석 코치 자리에 올랐다. NHL 첫 정규직 여성 코치는 2022년 워싱턴 캐피털스 비디오 분석 코치로 선임된 에밀리 엥겔-나츠케다. 캠벨은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다들 굳게 믿는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 코넬 대학에서 하키 선수로 활동한 캠벨은 10년간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은퇴한 캠벨은 개인 교습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2020년 NHL 선수들의 개인 교습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22년에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독일대표팀을 지도해 '남자대표팀에 합류한 최초의 여성 코치'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2022~23시즌부터는 시애틀 구단 산하 북미프로아이스하키 2부리그(AHL) 팀 코첼라 밸리 파이어버드에서 코치를 맡았다. 특히 코첼라 밸리를 두 시즌 연속 AHL 챔피언십 시리즈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