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한 카페에서 '묻지마 식빵 테러'를 당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찰의 안일한 대응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A씨가 며칠 전 올린 '묻지마 식빵녀 테러'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A씨는 "강남역 카페에서 묻지마 빵 싸대기를 맞았다. 칼이나 포크, 염산이었으면 (어쩔 뻔했냐)"라며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가 지인과 함께 앉아 있고, 2층에서 내려오는 계단에서 모자를 쓴 여성이 A씨와 옆테이블 사이 쪽을 응시하며 무언가 물체를 던졌다. 해당 물체는 옆 테이블 의자를 맞고 튕겨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이후 A씨를 바라보며 그의 얼굴을 향해 다른 물체를 다시 던져 명중했다. A씨와 주변에 앉은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 물체를 던진 여성을 바라봤다.
가해 여성은 빠른 속도로 달려나갔고, A씨가 뒤늦게 이 사람을 쫓아나갔다. 그러나 이미 놓친 후라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그는 "나가서 '야'라고 했는데 이미 200m는 가고 있더라. 달리기 선수인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여성이 던진 물체는 음료컵과 빵류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상자로 알려졌다. 새로 구매한 것이 아닌 누군가 먹다 남겨 쟁반 위에 두고 간 것을 집어던졌다고 한다. A씨가 플라스틱 상자를 맞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튕겨나와 여기저기 튀었다.
경찰 대응도 논란을 빚고 있다. A씨는 "신고하려고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 다 쓰고 영상 보여줬는데, 담당 형사가 저한테 '얼굴도 안 나오고 CCTV로는 절대 못 잡는다'고 (했다)"며 "이거 말고도 중범죄 사건, 바쁜 일도 많은데 안 다쳤으면 그게 된 거 아니냐며 그냥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얘기를 들은 A씨는 그냥 경찰서를 나와야 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CCTV로 동선을 추적하면 알 수 있지만 귀찮다는 거다", "저 여자보다 경찰이 더 싫다", "실적 안 되니까 가라는 거다. 잡으려면 무조건 잡을 수 있다", "저런 건 고생만 하고 진급에 도움이 전혀 안 되니까 신고 포기하게 만든 것"이라며 비판했다.
A씨가 이 일을 겪은 것은 2년 전인 2022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신문에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자는 생각으로 SNS에 올렸다"며 "누가 갑자기 때리고 간 일이 잊히겠나. 밤에 자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