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버스로 무럭무럭 자라는 수소 생태계…상반기 수송용 수소 소비 46% 증가

입력
2024.07.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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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요 최대 8400톤, 1만3000톤 생산 가능
수소버스 보급 확대…수소 수요 가파르게 증가


수소버스 확대 등 수소 모빌리티 사용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1~6월) 모빌리티용 수소 소비량이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4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2024년 2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 회의를 열고 현대차, 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업계와 상반기 수소 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하반기 수급 전망을 점검했다고 4일 밝혔다.

산업부와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빌리티용 수소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3,790톤(t)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소 소비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수소버스 보급 확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수소버스의 연간 수소 소비량은 1대당 6.2t으로 수소 승용차(0.15t) 대비 약 40배 더 많은 수소를 소비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6월 경남 창원시에서 첫 수소버스가 등록돼 운행을 시작한 이후 이달 1일까지 5년 동안 992대의 수소버스가 등록됐으며 7월 첫째 주 내 1,000대가 등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들어서는 더 늘어서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량이 최대 8,400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소차 보급 목표량이 현재보다 1,700대가량 늘어나는 만큼 수소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액화수소플랜트‧출하센터‧생산기지 등에서 최대 1만3,000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도록 수급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버스 약 2만 대를 포함해 수소차 3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활용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관련 업계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수소버스 생산 설비 규모를 연간 500대에서 3,000대로 확대하고 수소버스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9년 일렉시티FCEV를 시작으로 올 5월 마감 기준 93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며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공장 또한 수소버스 및 트럭 생산기지로 바꿀 예정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올해 상반기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으로 수소 공급 능력이 대폭 늘어나고 수소버스 보급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여름휴가철과 추석 등 차량 이동이 많은 시기에 수소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리하고 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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