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2년 연속 NBA 서머리그 누빈다

입력
2024.07.03 17:51
포틀랜드 초청으로 라스베이거스 코트 밟아
지난해엔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출전
14일 샌안토니오전 출격 준비

한국 남자농구 기대주 이현중(일라와라)이 2년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를 누빈다.

이현중의 소속사 A2G는 3일 “이현중이 NBA 포틀랜드 초청을 받아 이달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서머리그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현중은 지난달 미국으로 건너가 포틀랜드와 댈러스에서 기량 테스트(워크아웃)를 진행했고, 이 중 그의 슈팅능력과 수비력을 높게 평가한 포틀랜드로부터 서머리그 합류 제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현중은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서머리그 코트를 밟게 됐다.

NBA 서머리그는 신인과 1, 2년 차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경기를 벌이는 쇼케이스격 대회다. 이 대회에서 활약할 경우 NBA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이현중은 지난해 서머리그에서는 뉴올리언스전에 1차례 출전해 10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해 포틀랜드는 14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16일 필라델피아, 18일 워싱턴, 20일 샬럿과 서머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이현중은 일단 첫 경기인 샌안토니오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이현중이 1차전 코트를 밟는다면, 올해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스테폰 캐슬과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이현중은 이번 서머리그를 통해 NBA 구단과의 정식 계약을 노리고 있지만, 만약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현재 뛰고 있는 호주 프로농구리그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현중은 지난해 7월 호주 프로농구 구단인 일라와라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이현중 측에 따르면 현재 일라와라는 차기 시즌에도 동행을 원하고 있지만, 계약 조건 중 바이아웃이 포함된 만큼 타 팀 이적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현중은 지난 시즌 일라와라 소속으로 정규리그 27경기에서 평균 7.4점 3.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팀 내 5위, 리바운드는 3위였다. 필드골 성공률은 45%, 3점 성공률은 40%를 기록했다.

이현중은 실업팀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뛴 이윤환 삼일고 농구부 감독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농구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성정아씨의 아들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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