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를 통해 영화를 집에서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영화관의 변화가 필요해진 이유다. 극장은 최신 영화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집에서 불가능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롯데시네마는 작품을 본 관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무비 퀘스트'는 영화 관람 이후 영화 세계관을 활용해 퀘스트를 해결하는 참여형 추리 게임이다. '관객이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은 롯데시네마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파묘'로 첫선을 보였으며 최근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무비 퀘스트' 회차를 예매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비 퀘스트'는 엔딩 크레디트가 끝난 후 시작된다. 관객들은 영화관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오프닝 영상을 관람한 뒤 화면의 QR 코드를 인식하거나 링크를 직접 입력해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본 게임 내 등장하는 인물, 스토리, 설정 등은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스토리와 무관함을 알립니다" "자극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 관람등급에 맞춰 체험 부탁드립니다" 등의 안내사항도 나온다.
관객들은 게임에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주인공들처럼 생존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게 된다. 게임에서도 평화롭던 어느 날, 갑자기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괴물들의 존재도 있다. 두뇌를 써야 하는 퀴즈들이 참여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려운 문제에서는 힌트 버튼을 활용할 수도 있다. 게임 중간중간 상영관에서는 기쁨의 환호와 안타까움 섞인 탄식이 작게 터져나온다.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면 보급품 아이템이 주어진다.
보급품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기념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작품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존재, 당시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은 관객들에게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무비 퀘스트'를 통해 처음 관객들을 만났던 '파묘'와 두 번째 작품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모두 공포물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침묵하게 된 그날을 그린 작품이다. '파묘'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보는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해 왔다.
그러나 롯데시네마 측은 꼭 공포영화와 참여형 추리 게임의 시너지를 노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본지에 "어떤 장르로 '무비 퀘스트'를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고민 중이다. '파묘'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공포물이라는 이유로 '무비 퀘스트'와의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비 퀘스트'가 진행된 두 편이 모두 공포물인 것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IP를 가져와 게임을 진행하니 몰입도가 높다는 관객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배급사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될 수 있는 이벤트인 만큼 이러한 아이템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메신저 대신 QR 코드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도록 하고, 관객 의견을 반영해 문제당 주어지는 시간을 줄이는 등 '무비 퀘스트'를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영화관의 다양한 이벤트들은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중이다. 앞으로 관객들을 위해 준비될 체험 요소들에도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