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하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우리 군은 "기만으로 본다"며 북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1일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전날 발사한 신형미사일이 4.5톤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이라는 주장이다. 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험발사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보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원회의는 지난달 전날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 주장에 대해 "기만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탄두 4.5톤 미사일을 내륙으로 시험발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거짓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 북한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과 15분경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으며, 한 발은 600여㎞, 다른 한 발은 120여㎞를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사거리가 짧은 한 발은 발사 실패로 추정했다.
실제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 아닌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됐다. 관련 사진도 없었다. 북한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거나, 우리 군에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도 공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러 군사협력 조약에 관한 후속조치 및 비준절차뿐 아니라 북방한계선(NLL) 관련 서해 해역 재설정을 위한 개헌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신문은 경제와 관련한 내용만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올해 상반년의 경제상황을 작년 동기와 대비해 보아도 확연한 상승세를 감지할 수 있다. 전국적인 농사 형편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며 경제적 메시지를 내는 데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