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가중시킨 미 대선 1차 TV토론 이후 미국인 70%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CBS방송은 30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지난 28, 29일 전국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지난 27일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등 인지력 논란을 일으킨 바로 다음날부터 시행됐다. TV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탈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불과 3주 전인 지난 9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사퇴를 요구하는 응답율이 약 65%로, 이날 조사 결과보다 7%포인트가량 낮았다.
CBS는 "미국 유권자들은 1차 TV토론 이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지만 이제 그러한 의심은 더욱 커졌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마저 절반가량이 '후보 교체'를 요구한다"고 짚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당원 46%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응답률이었던 36%에서 1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원 41%가 '아니다'라고 답해 지난 9일 응답률인 29%보다 13%포인트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한 평가를 두고는 미국 유권자들은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 인지 능력이 있다고 답한 유권자는 50%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9%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4.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