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제일 많이 샀다'... 상반기 외국인, 한국 주식 역대 최대 순매수

입력
2024.06.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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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수출주 위주
상반기 23조 원 이상 순매수
"하반기 코스피 3000 향할 것"

상반기 국내 양대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 상장사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코스닥 순매수액은 총 23조282억 원으로 나타났다. 통계 편제된 1999년 이래 역대 최대액으로, 직전 최대였던 2004년 상반기 12조2,393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상반기 순매수액 7조9,971억 원으로 타 종목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SK하이닉스 3조8,039억 원, 현대차 3조4,541억 원 순이었다. 모두 최근 수출 성장세가 뚜렷한 종목이다.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최대인 6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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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나증권은 "미국 제조업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수 있다"며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추이와 (한국) 수출 증가율은 연관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9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2010년 이후 평균을 이제 (막) 회복한 수준이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팬데믹 기간 중 36.8%까지 상승한 바 있다"며 "외국인 수급 우려는 기우"라고 주장했다. 28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35.63%다. 노 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순매수액은 20조 원가량 늘어난다.

투자 여건 개선도 기대돼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거래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견조한 경기 흐름 속 비(非)미국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금리는 낮아지고, 달러는 약세 압력을 높여가는 등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제공될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반도체 상승 주기까지 맞물리며 3,100선을 향하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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