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불리해서 자퇴? 검정고시로 대학 입학 12년 새 최다

입력
2024.06.30 14:11
검정고시 4년제 입학생 9,256명
2020년 이후 정시모집 확대 영향
"학교 부적응 등 실태 조사 필요"

고졸 검정고시로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수가 12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로학원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신입생 출신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일반·교육·산업대) 신입생 중 검정고시 합격생이 9,256명으로 지난해(7,690명)보다 20.4%(1,566명)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서 검정고시 합격생을 공시한 2013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4년제 대학 검정고시 합격생은 2019학년도 4,521명, 2020학년도 5,913명, 2021학년도 7,221명, 2022학년도 7,131명, 2023학년도 7,690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검정고시 합격생도 지난해(155명) 대비 18% 증가한 189명으로 2013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입시업계는 서울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 전형을 확대한 2020학년도부터 검정고시 합격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1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정시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고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른 뒤 수능을 통한 정시로 대학 입학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대 검정고시 합격생 수 증가도 두드러진다. 올해 검정고시 출신이 가장 많은 대학은 경상국립대(215명)였다. 이어 전북대(192명), 동의대(182명), 계명대(155명), 한동대(151명)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대학뿐 아니라 지방권 대학에도 검정고시 합격생들이 많다는 얘기는 입시제도적 측면뿐 아니라 학교폭력이나 부적응 등 환경에 따른 이유일 가능성도 높다"며 "고교 자퇴에 대한 실제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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