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 가짜 박사학위·경력 부풀리기 의혹 '파문'

입력
2024.07.01 18:17
박경귀 시장 측근, 논문 표절 의혹도
시의회 자료 제출에 문화재단측 거부 
김미성 의원 "문화재단 대표 물러나야"

박경귀 아산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성녀 아산시문화재단 대표가 '가짜 박사·논문 표절·경력 부풀리기' 등 3종 의혹에 휩싸였다. 유씨는 아산시문화재단 대표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박 시장 측근 내정설 논란의 주인공이다. 2022년 박 시장은 유씨를 아산시 문화예술특보로 임명했다.

1일 아산시와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유성녀씨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이순신 축제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유씨는 시에 제출한 이력서에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박사학위'라고 기재했다. 하지만 유씨의 박사학위가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의회 김미성 의원은 지난 28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유성녀 재단 대표가 박사학위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재단 대표 선임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관계자와 직접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 했다. 음악원 관계자는 "(유성녀)그녀는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 우리(음악원)는 그 수준(박사학위 과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유씨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에는 박사학위 과정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아산시의회는 유씨의 박사학위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아산시문화재단 측에 유씨의 이력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김 의원은 또 유씨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카피킬러 채널 표절 검사를 해보니 유씨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률이 46-5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학계는 논문이나 저서 등 출판물의 표절률이 20-25% 수준이면 '위험 수준'으로 분류해 학술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유성녀씨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에서 "시의 예술감독을 공모 절차도 없이 박경귀 시장이 임명했다"며 "(유성녀씨)이력서에 뮤지컬 '창업' 음악감독이라고 했으나 실제는 '보컬코치'였다"며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녀씨는 박경귀 아산시장의 문화예술특보에 임명된 후 이순신 축제 등 시의 굵직한 공연·행사의 감독직을 맡았다. 그동안 의회와 시민단체는 "유씨가 시장 특보라는 특혜를 입어 수천만원의 용역비를 받아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혜 논란에도 유씨는 지난달 20일 아산시문화재단 대표에 선임됐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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