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중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여당 몫 상임위원장 7명의 인선도 완료돼 국회 개원 28일 만에 전반기 원 구성이 끝났다.
여야는 27일 재석 의원 284명 중 269명 찬성으로 주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는 4선 이학영 의원을 뽑았다. 주 의원은 이학영 부의장은 물론 민주당 출신 5선 우원식 의장보다도 선수가 높다. 6선 부의장-5선 의장이 조합을 이룬 이례적 구도다. 주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국회의장이 5선인데 6선이 부의장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도 있었는데 기존 관례를 존중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민주당 출신 의장, 부의장의 독단과 독주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 18개 국회 상임위 가운데 앞서 인선이 완료된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이날 채워졌다. 본회의 의결로 △윤한홍 정무위원장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성일종 국방위원장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신성범 정보위원장 △이인선 여성가족위원장이 선출됐다. 김민기 전 민주당 의원의 국회 사무총장 임명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당 내 경선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부의장과 외교통일위원장은 복수 후보가 출마해 본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당내 경선이 치러졌다. 주 의원은 4선 박덕흠 의원과 경합해 총 95표 중 54표를 얻어 박 의원(41표)에 앞섰다. 외통위원장은 4선 안철수 의원과 3선 김석기 의원이 맞붙었는데 김 의원이 70표를 획득해 25표에 그친 안 의원을 크게 눌렀다.
선수가 높은 안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참패하며 체면을 구긴 것에 당내에서 유감 목소리가 나왔다. 경북 경주 지역구인 김 의원이 당 주류인 영남권의 지원 사격을 받아 의원 수가 적은 수도권(경기 성남분당갑)의 안 의원을 누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은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 총회에서 “(원내 지도부가) 사전 조율을 하지 않아서 표결에 앙금이 남게 됐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안 의원의 선거운동 부족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