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리그 데뷔골' 터뜨린 린가드, "그래 이 기분이야!"

입력
2024.06.27 10:11
강원FC 상대 후반 10분 페널티킥 선제골...2-0 승리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제시 린가드(32)가 강원FC를 상대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고 신명나는 소감을 전했다.

린가드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래 이 기분이야! 우리 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계속 이대로 밀어붙이자"고 썼다.

린가드는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후반 10분 최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서울은 린가드의 선제골과 후반 28분 류재문의 쐐기골로 2-0으로 강원을 제압했다. 이로써 리그 순위는 6위로 뛰어 올랐다.

린가드의 골은 10경기 만에 어렵게 나온 득점이다. 축구 팬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린가드의 첫 골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린가드는 팀 플레이를 우선으로 꼽으며 페널티지역 골 찬스에도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등 완벽한 골 찬스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이날 강원을 상대로 기회를 아끼지 않았다.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으면 직접 슛을 쏘며 골 욕심도 냈다. 서울도 린가드에게 적극적으로 득점 기회를 주는 등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린가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서울의 서포터스와 감격을 나눴다. 그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무릎 부상으로 두 달여 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에도 팬들은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린가드는 기어코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여기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JL'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린가드는 경기 후 "멋진 경기였다. 모두가 자신 있는 경기를 보였다"며 "팀이 한동안 힘든 기간을 보냈는데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힘을 주신다. 앞으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시그니처인 '피리 세리머니'를 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솔직하게 세리머니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너무 기뻤다"며 "골 넣고 동료, 서포터스와 즐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주장 완장을 차고 넣은 첫 골이라 더 의미가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의 골을 나도 기다렸다. 그래야 자신감이 붙는다"며 "팬들 역시 많이 기다렸을 텐데 골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장 기성용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최근 주장 완장은 린가드의 차지가 됐다. 린가드는 "주장 완장은 큰 의미다. 서울이라는 팀을 이끄는 건 가벼운 게 아니라 책임감이 따른다"며 "이젠 시간이 지나고 선수들을 알면서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말도 많이 하게 되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자신감독 생긴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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