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이 G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배우 하정우는 작품을 위해 했던 노력을 밝혀 시선을 모았다.
영화 '하이재킹'은 지난 20일 김성수 감독과 함께한 GV에 이어 25일 장준환 감독과 함께한 GV까지 릴레이 감독 대담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0일 진행된 릴레이 감독 대담 1탄에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참석해 하정우, 김성한 감독과 함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수 감독과 김성한 감독은 영화 '아수라'에서 감독과 조감독으로 만난 바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성수 감독은 "일반관에서 관람했음에도 4DX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몸을 앞뒤로 움직이며 봤다. 여객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근사한 스펙터클까지 갖추어서 감탄했다. 여객기 안에 탄 사람들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서 혼란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르적 재미도 훌륭하지만 인물들을 소모적으로 쓰지 않는, 아주 훌륭한 인간 중심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극 중 '사람 살리는 건 본능'이라는 대사처럼 평상시에 그러한 태도와 자세로 살아온 사람만이 위기의 순간에 영화 속에서와 같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일을 겪으셨던 분이라면 아마도 그런 사명감과 책임 의식으로 그렇게 대처하시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분석을 바탕으로 연기를 이어나갔는지 밝혔다. 또한 "이전에 찍은 컷들을 계속 확인하면서 호흡과 텐션을 계속 연결시키려고,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성한 감독은 "신문 기사에 있던 팩트에서 '그 사이에 있는 이 인물의 비어 있는 공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논문과 책에 있는 내용을 영화적 표현으로 담았다"며 실제 1971년 여객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더해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 후 김성수 감독과 하정우, 김성한 감독은 관객들의 심도 깊은 질문에 답변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5일 진행된 릴레이 감독 대담 2탄에서는 장준환 감독과 여진구, 김성한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준환 감독은 여진구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은 물론 '1987'에서 김성한 감독과 감독, 조감독으로 호흡했다. 장준환 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신비한 체험을 했다. 태인과 용대 두 인물에 다 감정 이입이 됐다. 머릿속이 하이재킹 당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빠져들어서 봤다"고 했다.
여객기 납치범 용대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여진구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용대 역을 너무 하고 싶으면서도 그의 서사들이 조금은 두려웠다. 악역에 서사를 부여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며 고민했던 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감정에 호소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폭탄을 비행기 안에서 터트리는 순간 용대는 더 이상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없고, 이곳에서 살 수 없다. 그 선을 넘어가는 사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김성한 감독은 "용대라는 인물은 이방인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이 거듭되면서 여진구 배우가 표현하는 용대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지 못한 감정들을 너무 많이 느꼈다. 내면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그런 묘한 감정을 잘 표현해 줬다"며 여진구를 칭찬했다. 이어진 토크에서도 세 사람은 '하이재킹'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GV를 마무리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