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공중폭발 동해상 추락…軍 “엔진 이상 가능성”

입력
2024.06.26 11:30
고체연료 극초음속 IRBM 추정


북한이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실패했다. 군은 개발 중인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한 종류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성공을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5시 30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파편이 (발사지로부터) 최대 250㎞가량 날아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에 "지난 1월과 4월에도 고체연료 실험 성공을 주장하며 믿음이 있다고 발표했다"며 "조금 더 발전된 미사일을 시험하지 않았을 까 추측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진체(엔진) 이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이후 27일 만이다. 당시에도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600㎜ 초대형 방사포 10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 원산시에서 약 70~80㎞ 떨어진 해상에서 터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기가 평시보다 많이 났고 비정상적인 비행을 했기 때문에, 비행운(雲)이 남아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 접경지 곳곳에서는 이른 시각 사진과 영상 등 미사일 발사 흔적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이어 "부산에 배(미 항모 루스벨트함)도 있고, 이번 한 주에 (프리덤 에지 등) 많은 훈련들도 있어 이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며 "자체 무기개발 프로그램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서는 "준비는 항상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밤사이 재개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250여 개의 풍선이 식별됐으며, 이 중 100여 개가 경기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꾸러미에 잘린 종이가 7,000장 이상 들어있다"며 "(풍선 하나당) 적재물이 10kg 이상이라 급강하 시 위험성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