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 파병' 가능성에… 미국 "사안 주시, 북 '총알받이' 될 것" [북러 정상회담]

입력
2024.06.26 08:14
3면
한국 핵무장론에는 "비핵화 지지" 일축
미·러 국방장관 15개월 만에 전화통화
"전쟁 상황에서 통신 유지 중요" 강조

북한이 최근 '군사동맹'에 준하는 협약을 맺은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병력을 파병할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펫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만일 내가 북한군 인사관리자라면 병력을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우크라이나와의 불법 전쟁에 내보내는 선택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군 병력 손실을 목격해 왔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러 밀착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핵무장론과 관련해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은 변함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긴밀하게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도 포함돼 사실상 양국이 군사동맹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군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으나,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손을 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신임 러시아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통화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삼간 채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통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만 전했다. 양국 국방장관의 전화통화는 지난해 3월 오스틴 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장관이 수화기를 맞댄 이후 15개월 만이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