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데 기침 잦고 숨 쉬기 힘들면 '이 질환' 때문?

입력
2024.06.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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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변민광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담배를 피우면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계속 나오는 경우 담배 탓이려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일 때도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COPD는 숨 쉴 때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폐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염증성 폐 질환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적절히 관리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관련 질환 발병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국내 환자는 30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정작 치료받는 환자는 3% 미만에 그친다.”

-주요 증상은.

“기침을 동반한 가래가 특징이다. 흔히 호흡곤란, 기침, 점액성 가래, 쌕쌕거림(천명)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한 폐 손상이 발생할 때까지 증상이 없을 때도 많다. COPD 환자는 갑자기 병이 악화할 위험이 높다. 열과 함께 가래 색깔이 변하는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숨 쉴 수 없거나, 입술이나 손톱 바닥이 심하게 파래지거나(청색증),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의식이 흐릿해지면서 집중하기 어려우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왜 위험한가.

“COPD 환자는 감기·독감·폐렴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호흡기 감염은 호흡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폐 조직에 추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COPD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과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고혈압(폐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고 일상적 활동에 제한이 생겨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원인과 예방법은.

“COPD는 대부분 장기간 흡연으로 인해 발병한다. 그러나 모든 흡연자가 COPD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흡연 외에도 직업적 유해 물질 노출, 대기오염, 실내외 미세먼지, 호흡기 감염, 유전적 요인, 폐 성장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담배를 즉시 끊는 것이다. COPD는 대부분 흡연과 직접 관련이 있다. 계속 담배를 피우면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 또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COPD는 환자의 증상과 지난 1년간 급성 악화 횟수를 기준으로 중증도를 분류한다. 치료에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두 종류 기관지확장제를 병용하면 호흡곤란 증상 개선, 폐 기능 향상, 급성 악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