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25일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채취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구를 떠난 지 53일 만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가 이날 오후 2시 7분(한국 시간 오후 3시 7분)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가지고 중국 북부 네이멍구의 쓰쯔왕기 착륙장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며 "이는 창어 6호의 임무 완수이자,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얻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3일 달 뒷면 토양 약 2㎏ 채취를 목표로 하이난의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창어 6호를 발사했다. 이달 2일 목표 지점인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한 창어 6호는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한 뒤 4일 지구 귀환을 위해 이륙했다.
창어 6호가 가져온 샘플은 과학자들이 달의 기원·구조를 파악하는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과학계는 특히 창어 6호가 가져온 샘플에 핵 융합 원료인 헬륨3와 물의 존재를 증명할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헬륨3는 태양풍에 노출될수록 많이 생성된다. 달 앞면은 뒷면보다 태양풍을 방어하는 지구 자기장과 가까워 달 뒷면에 헬륨3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창어 6호가 가져온 달 뒷면 토양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달 유인 기지 운영에 필수적인 물 발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달 현지에서 물을 조달할 수 있다면 달 유인 기지 건설·운영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4년 달 탐사 계획인 '창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발사한 뒤 2013년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창어 4호가 2019년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착륙했고, 창어 5호가 2020년 달 앞면 토양 채취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창어 6호의 임무 성공으로 중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 가동 20년 만에 달 앞·뒷면에서 모두 토양 채취에 성공한 세계 유일한 나라가 됐다.
창어 6호의 임무 성공으로 미중 간 달 탐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11월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한 뒤 2025년쯤 아르테미스 3호를 보내 달 남극 유인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2026년 달 남극 탐사선 창어 7호를 보내고, 2030년쯤 유인 달 탐사선을 보내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