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48년 만에 최소 규모인 150명 미만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50명을 파견한 뒤로 가장 작은 규모다. 메달 종합 순위도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16위) 때와 비슷한 15~16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선수단 규모와 별개로 되살아난 효자 종목과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면 종합 10위권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통산 100번째 금메달과 3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한국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96개 포함 누적 287개의 메달을 땄다.
첫 메달은 수영서 나올 듯... '골든데이'는 7월 29일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은 개막식 다음 날인 7월 27일(현지시간) 수영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날 수영 중거리 강자 김우민(강원도청)이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 도전한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을 경신한 김우민은 올림픽에서 3분41초까지 기록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남자 자유형 400m 세계 랭킹 1위인 루카스 마르텐스(3분40초33·독일),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3분41초64·이상 호주)와 메달을 겨룰 수 있다. 김우민은 현재 이들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골든데이'는 7월 29일에 펼쳐질 전망이다. 전통적 효자 종목인 양궁 남자 단체전(김우진·이우석·김제덕)을 시작으로, 되살아난 효자 종목 유도의 허미미(57㎏급·경북체육회)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다. 허미미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수영 자유형 200m의 황선우(강원도청)와 사격 공기소총 10m의 박하준(KT), 반효진(대구체고)도 금메달 소식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30일과 31일에는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송세라·최인정·강영미·이혜인)과 남자 사브르 대표팀(황선우·김우민·이호준 등)이 금빛 찌르기를 선보인다.
8월엔 안세영 출격... 폐회식엔 '역도요정' 박혜정 나서
8월에도 메달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8월 2, 3일에는 양궁 혼성 경기와 개인전, 그리고 배드민턴 대표팀이 출격한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안세영(삼성생명)은 5일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식과 단체전에서 모두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어 자신감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8월 7일에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같은 달 10일에는 "메달 없이 돌아오지 않겠다"던 우상혁(용인시청)이 금빛 도약을 펼칠 예정이다. 폐회식이 열리는 11일에는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고양시청)이 역도 81㎏ 이상급에서 최소 은메달을 목에 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