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러 조약, 역사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

입력
2024.06.25 10:43
6ㆍ25전쟁 제74주년 기념사서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북러가 맺은 조약에 대해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후 67달러에 불과했던 국민소득은 이제 4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면서 "경제는 물론, 외교, 안보,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를 이끌어가며,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고 있다"고 전후 70년간 우리나라의 발전상에 대해 강조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면서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며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과 미사일에 이어 최근 오물풍선까지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윤 대통령은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 메시지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한 힘과 철통 같은 안보태세야말로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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