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퇴직 처리됐다. A씨는 연봉 8,000만 원가량을 받으며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A씨가 근무하던 기업은 24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 "사회적으로 쟁점이 된 사건 관련 직원은 퇴직 처리가 됐음을 안내드린다"며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공지문을 올렸다.
앞서 밀양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온 유튜버 '전투토끼'는 지난 21일 가해자 A씨의 신상을 밝히는 영상을 올렸다. 현재는 신고를 당해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밀양 사건에서 기소된 10명 외에 소년원으로 보내진 20명 중 한 명이다. 유튜버는 "A씨는 앞서 폭로된 다른 가해자와 절친한 사이"라며 "최근까지도 밀양에서 골프 모임을 가졌고, 배드민턴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모임 중 한 곳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A씨가 직장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유튜버는 "A씨가 다니는 회사에 전화를 해봤다"며 "연봉 조회 사이트상 (A씨가 다니는 기업의) 1년 차 연봉이 4,000만 원 이상인데, A씨는 10년 이상 근속이라서 7,000만~8,000만 원 수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 공분이 커졌다. 해당 기업 공식 홈페이지 고객지원 게시판에는 이틀 만에 "가해자를 당장 해고하라" "얼른 기업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달라" 등의 글 수백 개가 올라왔다.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쟁점이 된 사건 관련해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에도 누리꾼의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기업은 A씨를 해고 조치했다.
유튜버들에게 신상이 공개된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해고와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근황이 알려진 또 다른 가해자 B씨는 경남 김해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에서 최근 해고됐다. B씨의 신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주주 반발과 해고 민원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개명 후 수입자동차 업체에서 근무한 가해자 C씨도 이달 초 유튜버의 신상 공개 이후 해고됐다. 경남 밀양시 시설관리공단에 다니던 가해자 D씨도 신상이 알려지면서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4년 경남 밀양 지역에서 고등학생 44명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은 최근 유튜버들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피해자 음성과 당시 판결문이 공개되고,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사적 제재 논란이 확산했다.
2차 피해 우려에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측은 유튜버의 가해자 신상 공개 등 관련 영상 삭제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