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제는 핵무장 해야"… 여당 당권주자들 꺼내든 '핵무장론'

입력
2024.06.25 13:00
나경원 "북러 밀착… 국제 정세 급변"
윤상현 "제한적 의미 핵무장 준비해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잇따라 '핵무장론'을 제기했다.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안보와 관련한 강경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당권 경쟁에서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6·25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오는 7월 23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자체 핵무장론을 꺼내든 것이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친윤계 외곽조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행사에서도 취재진에게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졌다"며 "국제 정세와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우리도 이제는 핵무장을 해야 할 때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후보로 거론되던 2022년 10월 SNS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시점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할 이야기는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총체적 확장억제만으로 과연 북한의 핵 공격을 억지할 수 있는가"라며 "전술핵 재배치부터 시작해서 일부에서 제기되는 우리 자체 핵무장까지 모두 테이블 위에 놓고 이제는 여론을 수렴해 가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 주자인 윤 의원도 "제한적 의미의 핵무장을 준비하자"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어떻게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하고 관계 개선할 거고, 미국의 핵무기 정책이 북한의 비핵화에서 핵 관리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북한이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이) 핵무장한 다음, 북한의 핵 폐기와 동시에 우리도 같이 폐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