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리터당 휘발유 41원·경유 38원 오를 듯…여름 휴가철 기름값 부담 커진다

입력
2024.06.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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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유류세 인하율 축소…기름값 상승 예상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원유 재고도 줄어
정부, 업계 향해 "지나친 석윳값 인상 자제"


7월 1일 유류세 인하율이 조정되면서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등 국내 석유 가격이 최대 41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상 여름 휴가철에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정부는 석유 업계를 향해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가격 급등이 없도록 '자발적' 협조를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석유업계에 유류세 환원 이전 석유류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6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올 8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하면서 "국민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율 일부를 소폭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7월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가 25%에서 20%, 경유가 37%에서 30%, LPG가 37%에서 30%로 각각 줄어든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L)당 약 41원, 경유는 L당 약 38원, LPG는 L당 약 12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여행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어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알뜰주유소 등 업계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다가오는데…주유소 기름값 부담 더 커진다


문제는 여름 휴가철에는 이동이 잦아지고 석유 수요가 늘어나 기름값이 평소보다 더 올라 국내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의 6월 3주 국내유가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국제유가는 여름철 여행 증가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전망과 미국 물가 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내내 내림세를 보이던 중 6월 1주 배럴당 79.4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월 2주부터 다시 80달러대로 올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49.50원, 경유 가격은 L당 1,479.43원, LPG 가격은 L당 969.56원이었다.

한편 한국전력은 이날 3분기(7~9월)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2분기(4~6월)와 같은 수준인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결정하면서 3분기 전기요금은 사실상 동결됐다. 정부는 전기요금 구성요소(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중 연료비 조정요금을 뺀 나머지 항목도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국제 유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되는 반면 세수 결손 우려가 커지면서 재정 부담을 고려해 유류세 일부 환원을 결정했지만 냉방 수요가 높은 여름철인 만큼 전기요금 부담은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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